오바마, 美 동부 해안 유전 개발 허용

[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십 년간 원유와 천연가스 유전 개발이 금지됐던 대서양 연안과 멕시코 만 동부, 알래스카 북부 해안 등의 유전 탐사와 시추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책변화로 버지니아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대서양 연안, 알래스카의 북부 연안, 멕시코 만 동부 등에 대한 시추 및 탐사활동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서부연안과 알래스카 남서쪽의 브리스톨 만의 시추는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여전히 금지됐다.오바마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 공군기지 연설에서 "대외 원유 의존도가 높은 데 대해 수십 년간 문제가 제기됐다"며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고용창출,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전통적인 에너지원 활용은 물론 재생 가능한 국내 신규 에너지원 개발이 필요하다"며 추가 유전 개발의 당위성을 펼쳤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연안 시추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올 한해 9%의 높은 실업률 유지 전망에 따른 고용창출 압박감,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자립도 제고, 온실가스 감축안 통과에 필요한 공화당 지지 획득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증산 효과 가시화 '장기전' = 시추 허가에 따른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년 만에 대서양연안에 대한 시추권이 입찰되고 내년 버지니아주에서 50마일(80km)떨어진 대륙붕에 시추설비가 들어선다고 볼 경우, 실질적으로 국내 원유 생산이 증가하기까지는 4년~12년이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내무부는 신규 유전 개발 지역의 시추 가능 원유 매장량을 390억~630억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2008년 미국의 석유 소비량 기준 시 향후 5~8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동부 해안 시추 허용만으로 에너지 문제를 전격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 고용효과 및 조세수입 확대 효과= 고용창출면에서는 큰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국립해양산업협회의 마이클 컨스 대변인은 "2만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석유 및 가스 산업은 금융위기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큰 타격을 받아 걸프 만에서 근무했던 수백 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바 있다.

또한 조세수입 확대가 전망된다. 미국 국립해양산업협회의 마이클 컨스 대변인은 "신규 개발 유전에서 조세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 봤다.

◆ 산업계는 반색..환경단체 반발 = 신규 유전 개발 소식에 산업계는 반색했으나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독립계석유협회(IPAA)의 배리 러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에너지 필요성을 해결하고자 하는 첫 걸음을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시추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해안 파괴 대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해안가의 시추장비 증설은 원유 유출량이 증가해 해안을 파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의 마이클 브런 이사는 성명을 통해 "북극해와 대서양연안에 대한 시추를 허용한 것은 매우 실망스런 조치"라며 "이는 에너지 자립도 제고와 유가 하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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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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