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한은 총재에 바란다

앞으로 4년동안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책임질 신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김 총재는 취임사에서 한은의 역할을 크게 네 가지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은 고유의 기능이기도 한 물가안정의 달성과 아직 진행형에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의 적극적 대응, 그리고 시장과의 원할한 의사 소통과 중앙은행으로서의 조사·연구 역량 업그레이드로 요약된다.

그의 30여년에 걸친 경제학자로서의 학식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경제가 처한 문제들을 거시적, 글로벌 시각에서 잘 관찰하고 내린 적절한 방향 제시라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점과 글로벌 경제위기의 완전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대목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취임하기 전에 밝힌 소감은 물론 오늘 취임사에서도 한결같이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 전반의 흐름을 보아가면서 전체 경제 정책의 큰 틀 안에서 풀어나가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한국경제가 처한 현실에서 너무도 당연한 선택으로 간주하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전체를 보고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통화정책에 관한 한 한은이 총본산이니만큼 한은은 전반적인 경제정책과의 동조화(同調化) 여부를 떠나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겠으나 지금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통화.재정.외환 등의 경제정책에서 ‘일관성’과 ‘조화’를 바라는 시장의 바람을 직시해주기 바란다.가장 중요한 당면과제인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도 한은의 인식과 행보에 대해 시장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총재 스스로 대내외 환경 변화에 유의하면서 최적의 출구전략을 모색하겠다고 했으니 물가안정만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한다든가 하는 성급한 선택은 없으리라 믿지만 한은으로선 여전히 신중한 고민을 요하는 대목이다.

그러잖아도 최근 발표된 각종 경기관련 지표들이 매우 엇갈린 시그널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는 우선 올바른 경기 판단이 전제돼야 한다. 언제, 얼마만큼 각종 비상지원책을 정상화하느냐 하는 것은 경기회복을 완전히 확인한 연후에 선택해도 결코 늦지 않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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