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소비-투자 두마리 토끼 잡았다'

유가, 작년 8월래 70달러~83달러선에서 거래

[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최근 6개월간 유가가 수급균형을 이루는 적정 가격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위기 전후 급등락에서 탈피, 소비와 석유업계의 투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가격대에 안착했다는 것.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8월래 유가는 70달러~83달러선에서 거래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에 머문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2년간 유가 변동폭이 컸던 것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상태라는 것. 2008년 여름 유가는 배럴당 147달러로 급등했으나 이 후 금융위기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으로 배럴당 34달러로 급락했다. 이어 작년 8월래 70달러~83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과 정부 관료들은 현 유가 수준이 세계 경제 성장과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환경보호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버드대학교 국제금융학과 케네스 로조프 교수는 "현 유가수준은 안정권에 있다"며 "유가는 산유국들의 재정위기를 초래할 만큼 낮지 않으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에너지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유전개발 사업으로 원유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현재 공급 측면에서 OPEC 회원국이 생산 축소 방침을 준수하는 한편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이 원유 생산을 증가하고 있지만, 북해와 알래스카 등 유전의 생산량이 감소해 공급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수요 측면에서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원유 수요 증가가 미국과 유럽 등지의 수요감소로 상쇄돼, 수요 역시 일정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이 같은 수급 균형은 유가가 현 수준에 접어들면서 이뤄졌다. 1999년~2008년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에서 약 150달러로 급등함에 따라 원유 생산업체들은 추가 공급을 위한 원전개발에 나섰지만, 2008년 유가 급락으로 대다수의 원전 개발 사업이 연기된 것. 유가가 80달러선으로 회복되면서 연기된 원전 개발 사업이 재추진되거나 신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애너다코석유의 제임스 해켓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배럴당 35달러였다면 멕시코만이 원유 개발로 활기를 띄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으로 상승해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장기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불균형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송전선 건설로 가스나 원자력발전 등의 에너지원으로 대체가 가능해져 원유 수요가 억제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 외에도 현재 유가 수준은 소비자들의 석유 소비억제, 생물 연료 등 대체 에너지원 사용 증가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고 있다. 이에 미국 국무부 데이비드 골드윈 국제에너지 조정관은 "현 유가수준은 석유 보조금 축소와 고효율 에너지 조치 시행을 유도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유가 안정세로 수급균형, 에너지 자원보존 등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지만, 향후 안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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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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