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발전의 이정표가 될 만한 세 가지 개혁을 단행했다. 주가지수선물거래 도입과 마진 트레이딩, 주식 공매도 허용이 바로 그것. 중국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뿐 아니라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게 됐다. 마진 트레이딩과 주식 공매는 31일, 주가지수선물 거래는 내달 16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 中 자본시장 개혁, 의미는 = 모건스탠리의 레리 로우 중국 담당 투자전략가는 “이번 개혁으로 중국 시장은 진정한 자본시장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밀었다”며 “주식이 고평가될 때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의 버블을 일정 부분 방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에선 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이 규제하기 시작한 공매도를 중국이 뒤늦게 채택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중국 정부는 전면 시행에 앞서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테스트에 나섰다. 마진트레이딩과 주식공매도를 궈타이 주난 증권과 궈센 증권, 시틱증권, 에버브라이트 증권, 하이통 증권과 광파 증권 등 6개 브로커리지에 한정해 시범 실시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 29일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수선물 거래 도입에 따른 증권사의 실적 개선 전망으로 7주래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부동산 규제 강화마저 주가 상승을 꺾지 못했다. 특히 지수선물 기초자산인 선전 증시 CSI300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중국 정부의 기대도 각별하다. 오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중국 정부는 이번 개혁이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주식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의 시장 개혁은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과감한 개혁, 그러나 ‘만만디(慢慢的)’ = 이번 시장 개혁이 과감한 행보로 비쳐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중국 정부의 조심스러운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맥쿼리 증권의 중국 담당 마이클 쿨츠 투자전략가는 “자본시장 개혁과 관련된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중국 특유의 신중한 접근법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진트레이딩과 공매도를 원하는 투자자는 18개월 이상의 거래 실적과 최소 50만위안(7만3000달러) 이상의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아울러 거래 리스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격 테스트를 통과해야 투자가 가능하다.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실제 거래에 나서는 투자자는 소수다. 지난 주 규제당국이 마진트레이딩과 공매도를 일부 허용했을 때 6개 브로커리지에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는 각각 10명 미만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특유의 신중한 태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3년 국채 선물 시장을 개설했으나 가격 조작과 취약한 지배구조 등을 이유로 1995년 폐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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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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