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닮은꼴 '잠실주공 5단지', 다음달 안전진단 착수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4월부터 실시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함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안전진단실시로 강남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는 이달 말까지 안전진단 용역업체를 최종 선정해 다음 달 안전진단을 실시, 6월께 재건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절차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으로 안전진단이 통과되면 재건축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1978년 12월 준공된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12월 구청 자문위원단의 현지 조사를 통해 정밀안전진단 실시를 결정 받았다. 이후 재건축 추진위에서 올 2월 정밀 안전진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지난달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안전진단 신청서류와 3억3000만원 가량의 안전진단 비용을 입금한 후 이달 안전진단 용역업체를 발주했다"며 "이달 말까지 용역업체를 선정, 안전진단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밀안전진단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6월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진단 결과가 '유지보수'로 나올 경우 재건축은 불가능하지만 조건부 재건축이나 재건축 판정이 나오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2006년 한 차례 안전진단 예비평가에서 유지보수 결과를 받은 바 있다.부동산업계는 지난해 노후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안전진단 심의 기준이 대폭 완화된 이후 은마아파트가 조건부 재건축 승인을 받은 만큼 잠실주공5단지도 재건축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재건축 사업이 결정되면 조합설립이 가능해 지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입주자대표회의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건축 추진을 반대하고 있어 재건축 사업 진행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잠실주공5단지의 안전진단 실시로 그동안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위 승인 후 정밀 안전진단 직전 단계에 있는 아파트는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국제아파트 경남아파트 등 총 23개 단지, 2만1762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재건축 추진이 아파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주변 재건축 단지들이 오를 만큼 올라 있는 상태인데다 재건축 시장 자체가 위축돼 있어 시장 가격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례로 이달 초 은마아마트의 조건부 재건축 승인에도 은마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 112㎡(34평) 호가도 이날 현재 11억5000만까지 내려앉았다. 올 1월보다 무려 1억2500만원이 떨어진 것.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부동산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이라 안전진단 실시 등의 호재가 아파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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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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