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캐릭터들, "철이 너무 빨리 들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산골소녀'와 '어른아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이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날 종영을 코앞에 둔 '지붕킥'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서울 역삼동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에서 작품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자축했다.배우들은 그동안의 추억담을 풀어놓으면서 아쉬운 점 역시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정음은 "정음이가 초반에는 아주 밝은 캐릭터였다. 그런데 후반으로 가면서 집안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우울한 캐릭터로 많이 바뀌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라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보석 역시 "보석 캐릭터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럴만한 시간이 없었다. 급작스럽게 변할 것이라면 아예 철없는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캐릭터들이 너무 빨리 철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순재는 작품의 어른답게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사랑해주시지만 작업과정은 지옥이다. 새벽이 돼야 끝난다. 매주 반복되는 작업이다. 주요 배역을 맡은 사람은 5일을 주야로 뛰어야 한다. 그만큼 정밀 제작하는 드라마다. 다음번에 할 때는 출연료를 더 받아야 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은 지금의 제작 조건으로는 힘든 작품이다. 1년 전에 사전제작을 해야 한다. 젊은 친구들 감기 걸려서 힘든 병으로 고생하고 일주일 방송을 못했다. 그런 일도 우리 사정이지 시청자입장이 아니다. 더 좋은 작업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젊은 친구들이 생사를 걸고 작업했다. 아역들은 정말 천재들이다"라며 촌철살인의 지적을 내놓았다.

또 "'지붕킥'은 '거침없이 하이킥'과는 차이가 있다. 시트콤에 멜로를 가미한 작품이다. 젊은 친구들의 멜로를 가미해 코메디가 아니라 비극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시트콤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이해가 되고 시도가 성공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깊은 산골에서 상경한 두 자매가 범상찮은 캐릭터의 순재네 가족들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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