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 자퇴.. 학생들 사이에서도 논란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10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후문에 나붙은 3장의 대자보가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되는 글은 ‘자발적 퇴교를 앞둔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씨가 쓴 대자보다. 김 씨는 이 대자보를 통해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고 썼다. “쓸모 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인간의 길을 ‘선택’하겠다”며 자퇴를 선언한다는 것이다.대자보가 붙은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고려대 온라인학생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이에 대해 서른 개 가까운 글이 올라왔다. 어떤 게시물에는 백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해 학생들의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학생은 ‘★자퇴녀 드립★에 완전 공감합니다.’는 글을 통해 김 씨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불안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20대’라는 김 씨의 글에 공감한다는 것이다.또 다른 학생은 ‘행복하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퇴라는 자극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개인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해 봐야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 씨의 행동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김예슬씨 대자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 학생은 ‘지금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아름다운 대학생들이 도처에 널려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전 학교 다니는게 즐겁고 행복해서 참 다행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즐겁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다행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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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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