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상 '꼬리 무는 관측'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상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실제 통화 평가절상 움직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식통은 스트레스 테스트가 곧 통화 평가절상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셀 뿐 아니라 중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어 중앙은행이 머지않아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6일(현지시간) 웰스파고는 중국이 18개월 내로 7% 가량의 통화평가절상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의 닉 베넌브로크 통화담당 헤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중반 무렵부터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대비 연간 6~8%의 평가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환율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역외선물환거래(NDF)를 해야 할 것"으로 말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저하를 대비하라는 조언이다. 실제로 섬유와 의류, 신발, 장난감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1차 테스트에서 위안화가 1%포인트 절상될 때마다 기업들의 이익률은 1%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금융권 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하고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인민은행의 통화 평가절상 조치는 인플레 리스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각각 1.5%, 4.3%의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출 부문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중반부터 고정환율제를 채택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이 13개월 간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증가세를 기록, 더 이상 고정환율제 유지의 명분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1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넌브로크 헤드는 "위안화 절상이 언제 현실화되든 내년까지 통화 절상 속도가 현재 NDF 시장의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위안화 선물 가격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중국 상하이 NDF에서 위안화 12개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0.1% 오른 달러당 6.6600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내에서도 인민은행이 조만간 통화절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정부 경제정책 고문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최근 중국증권보 기고에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면서,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르면 3월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며 "2010년에 약 5%의 통화절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부주임은 "최근 나타난 수출에 있어서 반등은 중국 경제에서의 총 수요가 과열조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재정 및 통화 정책에 있어 긴축을 실시하는 것은 어렵지만, 위안화 평가절상은 비슷한 긴축효과를 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이전에 통화절상을 선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국가거시경제연구소의 좐촹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절상을 실시하지 않은 채 금리를 인상할 경우 더 많은 투기 자금이 해외에서 유입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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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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