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적 항산화단백질 조절 구조 규명

이서구 이화여대 교수 등, 노화·당뇨·암 등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려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노화, 당뇨, 암 등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항산화단백질 조절 구조를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21일 국가과학자 이서구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약학부 석좌교수와 우현애 연구교수가 퍼옥시레독신(Prx) 세포 안의 국지적 활성조절 메커니즘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퍼옥시레독신은 ▲노화 ▲당뇨 ▲암 ▲뇌질환 등 질병을 유발·촉진하는 사람 몸의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단백질이며 이 교수가 1988년 세계 처음 발견했다.

이 교수팀은 연구에서 외부신호를 전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없애는 퍼옥시레독신이 세포 안에서 활성산소의 농도를 조절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팀은 생화학적 방법과 분자영상학저 방법을 써 성장호르몬과 사이토카인으로 세포를 자극할 때 세포막에 활성산소가 국소적으로 늘어 퍼옥시레독신 항산화단백질의 인산화로 활성산소를 줄일 수 있다는 걸 규명했다. 또 퍼옥시레독신의 기능조절이 세포 안의 신호전달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단백질 인산화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특히 퍼옥시레독신 단백질의 인산화로 활성산소 농도조절이 세포막에 있는 신호전달센터인 특정지방 축적위치에서 이뤄진다는 사실도 생화학적 방법으로 알아냈다.

이 연구는 활성산소 제거에 대한 분자적 메커니즘을 밝힌 것으로 활성산소의 비정상적인 증가로 유발·촉진되는 ▲노화 ▲당뇨 ▲암 ▲뇌질환 ▲혈관계질환 치료를 위한 새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 안 활성산소의 농도조절에 항산화단백질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화, 암, 당뇨, 혈관제 질환 등의 신호전달 결함으로 생기는 질병의 새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의의를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인 ‘셀(Cell)’지 19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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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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