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사장의 ‘철도 사랑’ ‘철도아리랑’

허철도, 우산인사, 안정환, 세계 1등 국민철도, 빙법태업 등 쏟아낸 말들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허준영 코레일 사장의 ‘철도사랑’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지난 1년 가까이 허 사장이 보여준 말과 행동에서 그런 철도사랑이 그대로 묻어난다. 곰곰이 새겨보면 함축적이면서도 재미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음달 19일로 취임 한 돌을 맞는 허 사장의 ‘어록’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하면서 툭툭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들이 경영철학이 되고 철도가 가야할 방향타로써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3월 19일 오후 취임인사차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을 찾은 그는 철도에 온힘을 쏟겠다며 자신의 별명을 ‘허철도’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철도에 모든 것을 다 걸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또 ‘우산인사’란 말도 썼다. 몇몇 기자들이 경찰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며 날카롭게 묻자‘우산인사’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우산처럼 철도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장매물과 문제를 푸는 노릇을 다 하겠다는 설명이다.철도개혁을 하려면 많은 비바람이 칠 텐데 우산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뜻으로 답한 것이다.

특히 ‘노조에서 전문성이 없다. 낙하산 코드인사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철도기관사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조직 내 스페셜리스트를 잘 아울러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서비스하는 ‘세계 1등 국민철도’ ▲노조파업에 대해 ‘법을 빙자한 빙법태업’ ▲안전하고 정확하고 환경친화적인 철도의 장점을 한마디로 함축시킨 ‘안정환’ 등 어록들은 꾸준히 이어졌다. ‘기차를 타는 건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란 말도 허 사장이 먼저 했다. 이른바 ‘소나무 이론’으로 서울서 부산까지 KTX를 타고가면 소나무 11그루를 심는 것이란 내용을 한 방송에 나가 얘기했다.

올부터 선보인 코레일 사가 ‘글로리 송’ 또한 허 사장이 1960~70년대 기간교통수단으로서 옛 철도영광을 되찾자는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졌다. 그가 안을 내고 직원들이 작사, 작곡, 제작까지 해 지난달 초 시무식 때 울려 퍼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허 사장의 말은 알고 보면 경영어록”이라면서 “그 속에 경영가치나 메시지를 전하면서 철도와 철도인들이 가야할 길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까닭에 직원들 사이에도 그의 어록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고 때와 장소에 따라 적확한 표현들을 쏟아져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멘트를 날리는 CEO’(최고경영자)란 견해다.

허 사장의 철도아리랑은 홀로아리랑이 아니다. 다가오는 철도르네상스를 맞고 최고사령탑에서부터 일선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가 돼 함께 부르는 화합의 소리요 합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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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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