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첫 금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이상화(20ㆍ한국체대)가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빙속의 차세대 간판인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발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결선에서 1, 2차 합계 76초0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스피드스케팅이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차지한 것은 한국이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64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상화는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전종목(500m, 1,000m, 1,500m, 3,000m, 5,000m)에 걸쳐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우뚝 섰다.

이상화 개인으로는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0.17초차로 5위에 머물렀던 한을 푸는 계기가 됐다. 이상화는 1차시기에서 38초2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일찌감치 메달 전망을 밝혔다.
2차시기에서도 '같이 뛰기 싫다'고 밝혔던 이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독일)와 경쟁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전을 펼쳤다.

초반 100m가 약점이었던 이상화는 10초29로 오히려 1차 시기보다 빨랐고, 볼프와 나란히 나머지 400m를 역주하면서 힘차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국 이상화는 1, 2차 시기 합계 76초09로 볼프(76초14)를 0.05초의 간발의 차로 제치고 감격의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16일 모태범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빙속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상화 역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빙속 강국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동계올림픽 초반 레이스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종합2위로 올라서며 2회연속 톱 7의 전망을 밝게했다.

한편 함께 경기를 치른 이보라(동두천시청)은 78초80로 26위에 오른 가운데 안지민(이화여고.79초14)과 오민지(성남시청.79초58)로 각각 31위와 32위로 처졌다.

북한의 고현숙은 1차 시기에서 38초89를 기록하고 2차 시기에서 38초58를 타면서 합계 77.47로 종합 9위에 오르며 선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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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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