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월 물가상승률 14개월래 최고 (상보)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영국의 1월 물가상승률이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부가가치세가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16일 영국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영국 CPI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달 연속 영란은행(BOE)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올 1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가 이전 수준인 17.5%로 다시 인상된 것이 소비자 물가 인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머빈 킹 BOE 총재는 1월 CPI가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향후 경기 침체에 따른 효과가 물가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며 "이번 물가상승률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로스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하락할 것이긴 하나, BOE의 예상만큼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킹 총재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다시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 4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BOE는 2000억파운드(317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1월 전년대비 3.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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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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