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청사에도 VIP룸 있다”

청사 3동 5층 조달청 고객접견실 마련…칸막이형 협상실, 휴식공간 눈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정부대전청사 3동 5층에 가면 VIP룸이 있다. ‘조달청 고객접견실’이란 간판이 붙은 이곳은 기업의 고급접견실 못잖게 잘 꾸며져 있어 ‘대전청사 VIP룸’으로 통한다.

입구엔 ‘VIP로 모시겠습니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VIP룸처럼 꾸며놨지만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열린 만남 터다. 그야 말로 인기 만점이다.지난 달 27일 문을 연 이곳은 조달물품공급업체의 계약업무 편의를 위해 마련된 장소다. 접견실은 민원인들 출입이 가장 많은 5층 구매사업국 옆에 있다. 3개의 칸막이형 협상실과 휴식공간 등 90㎡ 규모로 아담하다.

조달청 구매사업국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0여 업체 관계자들이 찾고 있다”면서 “각종 구매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제품을 올리기 위한 상담·협상·계약이 연일 이어진다”고 말했다.

접견실이 생기기 전엔 방문약속을 잡아 가도 담당공무원이 서류검토 등에 2시간 쯤 걸려 방문객들은 복도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커피나 물 한잔 마시기 어려운 상황이 ‘높은 관공서의 문턱’을 실감케 했다. 상담도 사무실에서 진행돼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고 값 등 민감한 정보도 그냥 흘러나온다. 다른 공무원들은 사무실 곳곳에서 이뤄지는 상담으로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환경개선에 대한 의견이 잇따랐지만 공간부족으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 문서고를 대전지방조달청으로 옮기고 신설·통합부서를 재배치하면서 종합쇼핑몰과 옆에 90㎡ 공간을 고객접견실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곳엔 3개의 협상실과 탁자·소파·TV·컴퓨터·정수기 등도 갖췄다. 읽을 거리를 포함해 왠만한 건 다 갖췄다.

이곳은 찾는 기업체 사람들은 “조달청이 달라졌다”고 놀라는 표정이다. 민원인들에 대한 배려와 노력이 고맙다고 입을 모은다. 대기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어 모두 반긴다.

한편 조달청은 지난달 27일 권태균 조달청장, 류재보 차장, 천룡 시설사업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접견실 개소식을 갖고 고객 중심의 조달행정을 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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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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