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뜬 아르마니 화장품

매출증가 외 이미지 제고 한몫… 경쟁업체 부러운 시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달 25일 뷰티마니아들 사이에서 작은 '소동'이 일었다. 이전까지 국내에 단 네 곳의 매장만 운영하던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면서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공항면세점과 함께 인터넷 면세점도 같이 문을 열었다.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이 브랜드는 지난 2000년 첫선을 보였다. 이후 국내에 진출했지만 일부 한정된 곳에만 매장을 내왔다. 지난 1월 인천공항 AK면세점에 입점하기 직전까지는 롯데백화점 본점을 포함해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ㆍ센텀시티점까지 불과 네 곳에만 매장을 운영했을 정도.

기존 아르마니가 패션브랜드로서 유명세를 떨친 만큼 화장품 사업부문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아르마니 의류 특유의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화장품에 접목해 헐리우드 스타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을 들었다. 극미세입자로 정제하는 마이크로 필이라는 화장품 제조기술은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면세점에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이 환호를 보내는 만큼 경쟁업체들은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전 세계 공항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이용객들의 구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 조사기관인 제너레이션 리서치의 지난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신흥소비국으로 떠오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공항과 세계 최대 공항인 런던 히드로공항에 이어 3위권. 지난 2008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1조1684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두바이공항이나 히드로공항 이용객수가 인천공항보다 각각 1.2배, 2배 가까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1인당 매출은 인천공항쪽이 훨씬 높은 편이라고 면세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가운데서도 향수ㆍ화장품 분야 매출은 앞선 두 공항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준이다. 면세점 입점 후 각 업체들이 지불하는 연간 영업료가 최고 2000억원씩이나 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아울러 공항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에 비해 화장품ㆍ향수의 매출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 서울 시내와 인천공항에 모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라호텔의 지난 9일까지 매출집계에 따르면 서울점은 매출의 16%, 공항점은 57% 정도가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만큼 가격부담이 적고 휴대하기 편한 화장품이 인기가 많다는 분석이다.

매출 증가 이외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한몫한다는 지적도 따른다. 실제 신라, 롯데 등 주요 면세점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의 면면을 살펴보면 시슬리, 에스티 로더 등 수입고가브랜드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등 국내 브랜드 가운데서도 고가제품군을 주력으로 하는 이른바 '명품'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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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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