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파바로티' 문제아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준비하기까지(인터뷰)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 '스타킹'이 또 한명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고딩 파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은 김호중 군(19)이 바로 그다. 김군은 오는 9일 독일로 떠나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강사로 포진한 독일 베를린 RUTC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고딩 파바로티'에서 실제 '파바로티'를 능가하는 성악가로 업그레이드되기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 것.

그는 출국에 앞서 8일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사연과 미래의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독일은 가르치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더라. 그것이 참 많이 기대된다"고 웃은 김군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내가 나오는 '스타킹' 동영상을 보시고 교회를 통해 연락이 왔다. 의향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하니 비행기 티켓도 주시고 생활도 다 준비해주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말도 안통하고 낯선 곳에 가서 힘들 것 같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의 도움을 받고 열심히 하겠다"며 "짧게는 독일 베를린국립 음악대학교에 가는 것이 목표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나의 롤모델이다. 파바로티처럼 세계 최고의 성악가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군은 '스타킹'에 출연한 후 변화된 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스타킹'에 출연한 후 대학도 진학했고 연주회도 불러주셔서 경제적으로도 나아졌어요.(웃음) 하지만 제 자신에게 조금 조심스러워진 점도 있죠. 어디 다닐 때도 많이 알아보시니까요."

그는 또 "'스타킹'에 출연한 후 그동안 나를 다잡아 주신 형사분을 만나기 위해 음료수를 사들고 경찰서에 찾아갔다. 예전에 갔을 때는 '또 왔냐'는 말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김군은 초등학교 때 가출한 부모 대신 할머니와 단 둘이 지내며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나쁜 짓을 골라하는 ‘문제아’였다. 하지만 2년 전 할머니가 대장암으로 숨지며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마지막 유언으로 인해 성악을 시작해 '스타킹'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그는 지난 해 7월 SBS '스타킹'에 출연해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카루소'(Caruso)를 놀라운 실력으로 소화해내 '고딩 파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으며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성악가 김동규는 "학생으로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실력"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스타킹'의 연출을 맡은 배성우 PD는 "김군이 독일 유학을 가게 돼 '스타킹' PD로서도 무척 뿌듯하다. 김군이 독일에서 열심히 공부해 세계적인 성악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타킹'은 그동안 수많은 감동사연과 특별한 퍼포먼스를 소개하며 일반인 스타를 탄생시켜 '한국판 브리티시 갓 탤런트', '한국판 아메리칸 아이돌'로 불려왔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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