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소니 "아이패드 대항마 내놓는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소니가 애플의 터치 스크린 타블렛 컴퓨터인 아이패드에 대항할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에 IT 시장 주도권을 뺏긴 소니가 이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니의 오네다 노부유키 최고재무담당(CFO)은 전날 애널리스트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인 밝히며 "소니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시장 분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필요한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제품 출시가 임박한 단계는 아니다"며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오네다 CFO는 이어 소니가 애플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한 걸음 뒤쳐져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태블릿 출시 준비가 애플의 행보를 의식한 것임을 시사했다. 애플은 지난 주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 기존 PC와 노트북, 넷북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소니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급변하는 IT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워크맨이 MP3로 넘어가면서 소니가 밀려났던 것처럼 콘솔게임 시장에서도 닌텐도의 '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편 이날 소니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지난 3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소니는 792억 엔의 순익을 올리면서 5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소비가전 부문에서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이를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한 비용절감 효과로 이익을 낸 것. 소니는 작년 공장의 18%를 폐쇄하고 2만명을 해고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비록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는 대부분 구조조정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소니의 성장력 부재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지적된다.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제품 경쟁력이 훼손돼 다시 실적이 떨어지는 악재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호소력 강한 제품 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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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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