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에 배운다> 한국산업은행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손자병법에 '전승불복'(戰勝不復)이라는 말이 있다. 전쟁에서 한번 이겼다고 영원히 반복해서 이길 수는 없다는 뜻이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다면 언제든 순위는 바뀔 수 있고, 반대의 경우라면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다. 민영화를 앞두고 국내외 시중은행들과 경쟁해야하는 산은금융그룹이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 금융을 수출하겠다고 나선 배경도 이 때문이다.
산은금융그룹이 출범하면서 제시한 '20-20-20' 비전(2020년 세계 20위권 글로벌 CIB)의 첫 걸음은 아시아지역 영업망 확충이다. 산은금융은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법인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은행 인수를 통해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7위권 상업은행인 시암시티은행(SCIB)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자산 150억달러 규모의 SCIB는 1941년 설립된 은행으로 태국 중앙은행이 지분 47%를 갖고 있다. 태국 정부는 내달 초 SCIB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산은 외에도 HSBC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다.
산은은 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은행과 중앙아시아 지역 은행 등 2~3곳을 추가로 인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범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성, 아시아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진출을 지원함으로써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것이 산은의 목표다.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 각국이 산업발전의 다양한 스펙트럼 위에 놓여있는 만큼 산업은행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구조조정 등 핵심부분을 중심으로 현지영업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산은은 이와함께 국내시장 영업망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45개에 불과한 국내점포를 당장 늘리기 힘든 만큼 파이낸셜플래너(FP) 조직을 신설, 수신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100명 내외로 구성되는 FP조직에게 예금영업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이다.
특히 산은과 거래를 해온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등 거액자산가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둬, 점포수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보험ㆍ카드 등 새로운 금융권역 진출도 추진 중이다. 공동인수를 추진 중인 금호생명과 연계해 예금ㆍ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산은지주의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을 통해 카드사업 강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성공투자 파트너]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선착순 경품제공 이벤트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