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가 대구에서 대전으로 온 까닭?

대전시, 미국 치아특수재료기업 ‘뉴웨이브덴탈랩’ 유치…풍부한 융·복합기술인프라 매력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대전시가 ‘뜻밖의 선물’을 한 아름 받았다. 미국 의료기업인 ‘뉴웨이브 덴탈랩’이 당초 대구에 투자키로 한 계획을 바꿔 대전에 둥지를 틀기로 했기 때문이다.

뉴웨이브 덴탈랩은 대덕특구에 연구개발센터 및 생산 공장을 짓는 등 1000만 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한다. 뉴웨이브 덴탈랩이 왜 대전으로 방향을 돌렸을까. 지난해 대구지역이 첨단의료복합단지사업지로 뽑혀 의료사업에 탄력이 붙여 있는 상태이어서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답은 간단하다. 대전시엔 정부출연연구기관들과 여러 의료관련기업들이 몰려 있어 융·복합기술을 끌어내기에 안성맞춤인 까닭이다.

김혜인 뉴웨이브덴탈랩 대표는 21일 대전시를 찾아 박성효 대전시장과 연구 및 생산시설 입주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덕특구에 연구개발센터 및 생간공장 건립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치아특수재료가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학기술이 뒷받침되고 디자인도 뛰어난 게 두각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업계흐름에 비춰 융·복합 기술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지역이 투자의 최적지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료공단(첨복단지)에 들어가려던 계획이 대전의 과학인프라와 국토중심에 자리 잡은 물류활성화 쪽에 이끌려 ‘대전행’을 결정하는 순간이었다.

대전시엔 대덕특구 안에 바이오센터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다 한국화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바이오벤처기업, 대기업 연구소들이 몰려 있는 점이 큰 효과를 본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에 쓴잔을 마신 뒤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첨단바이오메디컬단지를 만들기로 결정, 대단위 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어 더욱 점수를 땄다.

결과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박 시장의 미국방문 때 양해각서를 맺은 재미교포기업 팍스펠스케어그룹, 에코헬스인터네셔널, 다이아몬드 덴탈인스트루먼트 등 의료회사들을 끌어들이는 큰 성과를 올렸다.

뉴웨이브덴탈랩은 미국에서 크라운, 브릿지 등 치아관련제품을 주문받아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든 뒤 모두 미국시장에 팔 예정이다.

박 시장은 “정부가 청주공항 활성화 방침을 세운 데다 남대전종합유통단지의 우체국 집·배송단지 등이 마련돼 기업경영에 최적지”라며 “대전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데 행정적으로 적극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대전시는 뉴웨이브덴탈랩이 생산 공장을 짓기에 앞서 대덕테크노밸리에 글로벌연구개발센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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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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