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삼성테크윈 왜 이래

주가 작년3분기 수준 추락..수주소식도 단발성 호재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지난해 9월 주당 10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승승장구하던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일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7만95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말 수준으로 추락했다. 네덜란드 회사에 가스터빈 발전기를 공급 한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T-50 고등훈련기 수주가능성 소식 역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재료였으나 하루만에 단발성 호재로 끝나고 말았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는 올해 주당순이익 추정치가 40% 이상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이후 본격화됐다. 외국계 증권사 BoA메릴린치는 지난 14일 올해 영업실적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따른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0%가까이 낮췄다.

씨티그룹 역시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단기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찾아올 것을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주목해 성과급 지출과 카메라 모듈 부문의 침체로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46%나 급감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시 메가픽셀 카메라 폰이 예상보다 늦게 출시돼 주당순이익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테크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증권사는 신규 사업 가시화에 주목한 동부증권 한 곳 밖에 없었다.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들쭉날쭉이다. 연초 이후 13거래일 동안 하루 거래대금이 110억원, 거래량이 154만주를 기록한 거래일이 있는가 하면 거래대금 29억원, 거래량 35만주에 불과한 날도 있다. 주가 추이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지 못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의 단타매매도 성행하고 있다. 변동폭이 큰 주식의 성격상 하룻새 고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것. 키움증권 창구가 매수도 상위에 오른 날이 전체 거래일에서 3분의 2를 넘고 개인의 매매비중 역시 절대적이다.

이같은 추이는 외국인들을 등 돌리게 했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비중은 지난해 연말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서 지난 4일 16.74%에 이르던 외국인 취득률이 13거래일이 지난 20일 13.93%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외국인의 보유지분이 눈에 띄게 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시큐리티사업 영역을 확대하
고 해외시장 영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사장은 "시큐리티사업은 영상감시장비사업 통합 후 조기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출입통제와 침입탐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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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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