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자체 스마트폰 OS 개발 안 해"

'모토로이' SKT 통해 2월 중 출시...보조금은 '옴니아2' 수준 이상 될 듯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모토로라 존 게르게타 부사장(모바일 사업부 인터내셔널 마켓 총괄)은 18일 "모토로라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존 게르게타 부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어떤 운영체제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편하고 유익한 UI(사용자 환경)와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이는 모토로라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리눅스 등 특정 OS에 구애받지 않고 '멀티 OS'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키아가 심비안 OS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바다' OS를 개발한 것과 달리 모토로라는 OS를 외부에서 공급받는 데 주력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공개하면서 "현재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여러 OS 가운데 당분간 안드로이드폰에 포커스를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모토로라가 최근 미국에서 출시한 '드로이드'가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실적 악화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폰을 내세워 반전의 기회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드로이드는 미국에서 출시 첫 주에 25만대 이상이 개통되는 등 출시 두 달만에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아이폰 킬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2월 중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하는 '모토로이'도 지상파 DMB 등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탑재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존 부사장은 자신했다.

그는 또한 "SK텔레콤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면서 "다른 사업자와 협력할 의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선보인 모토로이는 출고가가 90만원 대 초반으로, 지상파 DMB, SKT 멜론 등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한 기능들이 탑재될 전망이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보조금과 관련해 "제조업체에 따라 보조금을 더 쓰고 덜 쓰고 하는 것은 없다"며 삼성 옴니아2 수준의 보조금이 제공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는 모토로이가 아이폰과 경쟁하면서도 동시에 옴니아2와 승부를 펼쳐야 하는 만큼, SK텔레콤측이 복잡한 경쟁 구도를 고려해 보조금을 적절히 배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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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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