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본격 어닝시즌 돌입

미 금융주 실적부진 반응 살펴야..실적개선 종목으로 압축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했다.

주식시장 내 뚜렷한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실적 잠정치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고, 글로벌 IT주의 대표주자인 인텔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했다.

제조업체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 줄을 이으면서 글로벌 경기 역시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발표된 JP모건의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4분기 JP모건은 32억8000만달러의 순이익, 74센트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EPS가 6센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당초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60.2센트보다도 나은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액은 25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망치(262억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며,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소비자 신용대출 비용이 높은 점, 실업률과 주택시장 역시 문제가 된다"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 투자자들에게 우려감을 안겼다.

내주에는 씨티그룹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도 실적을 발표하게 된다. 첫 주자인 JP모건의 실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던 만큼 이들의 실적이 어떨지도 주목된다.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은 견조한 투자심리다. 이미 미 금융주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왔고, 부진한 실적 역시 1회성 손실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가 금융주의 실적부진을 큰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증시 역시 내주에는 각종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는다.
국내의 경우 지금까지 발표된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지만, 국내 기업 역시 업종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증시 내 기댈만한 모멘텀이 어닝 밖에 없음을 감안한다면, 실적 개선 강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접근전략이 필요하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증권, 화학, 보험 업종 등이 시장대비 실적개선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의 경우 당장의 실적시즌 뿐 아니라 향후 시장의 방향성까지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개선 강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는 전략이 수익률 관리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주 역시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적지 않게 예정돼있다.
19일에는 1월 NAHB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며, 20일에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 및 주택착공건수, 건축허가 등이 발표된다.
21일에는 1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및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12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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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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