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특별한 하루] 벅월터 사장의 한국제품 예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 사람들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휴대폰이나 반도체, 자동차만 인정받고 있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 엘리베이터도 못지않습니다. 최고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꼼꼼한 디자인을 자랑하죠. 세계에서는 인정하는데 아직 한국 사람들만 잘 모르고 있는 부분입니다"

브래들리 벅월터 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 사장은 한국 엘리베이터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세계 1위' 제품군에 휴대폰, 반도체, LCD TV, 자동차에 이어 엘리베이터도 포함돼야 한다는 게 벅월터 사장의 생각이다. "한국제품은 정말 인기가 높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그리고 두 번째는 가격경쟁력이죠. 예전엔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우수했지만 환율에 따라 크게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역전현상도 벌어집니다"

오티스코리아는 는 한국의 창원과 중국의 다롄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벅월터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엘리베이터는 같은 공법으로 생산한다고 해도 기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창원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품질이나 판매량, 원가 방면에서 대련산(産)에 비해 우수하다.

한국 제품의 우수한 품질의 뿌리에는 선진화된 '노사문화'도 있었다. 5, 6년 전만해도 사실 오티스엘리베이터는 노조문제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매번 임금인상 시즌이 돌아오면 두 자릿수의 임금인상을 요구해 곤란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과거에는 외국과는 다른 한국의 노조 문화가 제게 큰 걸림돌로 다가오기도 했죠. 그러나 제가 직접 영업하고 현장에서 뛰면서 노조를 직접 만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부분은 모두 해소됐습니다. 지금의 노조는 간부들이 매우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노력한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임금을 올려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함께 노력하고 개선된 부분에 대한 보상을 함께 받는 게 서로 윈-윈하는 노사문화죠"

끝으로 그에게 오티스의 세계 및 국내 1위 비결을 물었다.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장사'를 하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제품에 '고장'이 없어야 합니다. 원가도 저렴해야 하고요. 그러나 안전과 직결된 분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윤리경영'이 중요합니다. 저는 내부 직원들의 윤리 교육도 직접 합니다. 이 부분을 양보하면 어떤 회사든지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윤리를 잃으면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게 돼 있거든요"

# 한국의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국내 1위의 엘리베이터ㆍ에스컬레이터 제조 및 유지보수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11개의 해외 현지 법인과 80여 개 국가에 대리점을 가지고 있으며, 종업원은 국내외 4000여 명이다. 본사는 미국 코네티컷주 파밍턴에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종업원은 6만3000여 명에 달한다. 총 200여 국가에서 160만대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의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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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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