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지난 2009년은 자산운용업계에 수많은 이슈가 터져 나온 한해였다. 자본시장법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업권간 영역이 확대됐고 각종 세금 관련 규제 등도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업계 전체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펀드의 대량 환매. 지수가 반짝 상승할 때마다 적립식 펀드 환매가 터져 나왔고 해외펀드는 비과세 일몰 등으로 인해 역대 최장기간 연속 환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운용사별로 각각의 주력에 따라 실적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전반적으로 자산운용사의 2009회계연도 상반기(2009년 4월~9월)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파고로 인해 펀드 환매가 늘었고 운용보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2679억원에 그쳤다. 주 수입원인 펀드 운용보수는 6308억원으로 13.0%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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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총 68개사 중 2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회사 중 14개사는 2008년 이후 신설된 운용사였다.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451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수입의 91.5%를 차지, 전년 동기 77.0% 대비 14.5%p 확대됐다. 쉽게 말해 대형 상위 10개사의 이익집중도가 증가한 것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올해도 이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권에 특화된 아이투신운용,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일부 중소형사의 선전도 기대된다.
지난해는 운용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특별한 인수-합병(M&A) 사례는 드물었다. 운용사라는 특성상 대등한 M&A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데다 신설사를 제외하고는 증권사나 금융지주, 그룹 계열사가 주를 이루다보니 악화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70개에 육박하는 운용사 숫자가 일단 업계 전체적으로 부담을 준다. 때문에 적자를 기록하거나 실적이 악화된 중소형사에 대한 대형사의 흡수합병, 기타 금융사의 M&A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자산운용이 크레딧스위스(CS)와 결별을 선언한데 이어 기은SG자산운용이 소시에떼제너럴(SG)과 헤어질 예정이기도 하다.
운용업계와 관련한 세금 관련 제도는 상당 부분 개편된다. 지난해까지 소득공제 또는 비과세 혜택을 줬던 장기주식형펀드, 장기회사채형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고수익고위험(하이일드)펀드 등은 일몰돼 올해부터는 혜택 적용 대상에서 벗어난다. 반면 녹색펀드 등은 비과세 혜택을 입게 된다.
공모펀드에 대한 과세는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만약 과세가 현실화된다면 운용사들의 거래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반드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펀드판매사 이동제도의 실시도 관심거리다. 가입한 펀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 판매사간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취지인데 운용사에게는 오히려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을 불러올 수 있어 업계가 득실계산에 바쁜 상황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금융위기 여파로 울다 웃다를 반복했던 힘든 시기였다"며 "올해는 안정적인 운용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익도 개선됐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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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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