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연준, 변화를 택한 것일까

모멘텀에 대한 갈증 증폭될듯..주택·소비지수 주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연준이 출구전략 속도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위한 조치들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연준이 전날에는 유동성 회수 목적를 위한 새로운 조치를 제안했다.

시중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사실상 일정 현금을 예치하게 하고 1~6개월 뒤에 이자를 붙여 되돌려주되 만기 전 상환은 없다는 것. 연준이 밝힌 유동성 회수 조치의 골자다. 시중 은행의 의견을 수렴, 수정 가능성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미세하긴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함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만은 없는 연준의 변화다.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상승탄력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간신히 돌파한 것으로 보였던 박스권 장세의 덫에 다시 갇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기조 자체가 바뀐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판단이다. 우선적으로 연준은 유동성 회수 조치를 제안하면서 통화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서는 사실상 3년간의 무제한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가도 여전히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여전히 일러야 내년 하반기라는 시각을 유지하면서 연준의 변화가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꿈틀거리기는 했지만 반등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에 변화를 주기 힘들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은 이미 출구전략의 시행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이미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점진적이고 예상가능한 출구전략 시행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쨋든 연준의 미세한 변화로 투자자들의 모멘텀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지게 됐다. 추가 상승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이미 6일 연속 상승했다는 사실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전 9시에 공개되는 10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7.1% 하락이 예상된다. 6.1% 하락했던 2007년 10월 이후 최저 하락이 기대되고 있는 것. 9월에는 9.4% 하락했었다.

10시에 발표될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3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상승이 기대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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