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이 재무상 병원행, 흔들리는 백전노장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2010년 예산안 확정에 진을 다 빼서 일까.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오른팔이자 일본 신정부의 중추인 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이 28일 피로누적과 고혈압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예산안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과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국면, 엔화 강세, 하토야마 총리의 지지율 하락 등의 산적한 과제들이 77세 노장에게 적잖은 스트레스를 줬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백전노장’이라 불리는 후지이 재무상은 1990년대 초반 자민당 정권에서 재무상을 역임하는 등 재무성에서 20년간 근무한 베테랑 재무 전문가로, 여러모로 미숙한 하토야마 정부의 무게 중심을 잡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만큼 후지이 재무상이 받은 부담감도 컸을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후지이 재무상의 입원 기간이 길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후지이 재무상의 반대 세력들은 그의 나이를 거론하며 내각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 가운데 하나인 재무상 자리를 역임하기에 무리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뉴스레터인 인사이드 라인의 도시카와 다카오 편집인은 “정치인으로서, 일단 건강 문제가 한번 거론되면 이는 떨치기 어렵다”며 “재무상 직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토야마 총리가 후지이 재무상을 지명했을 당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이 이에 강하게 반대했었던 사실을 떠올리며, 이치로와의 갈등이 후지이 재무상에게는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재무상이 바뀐다면 이는 노다 요시히코 재무차관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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