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설탕·커피 가격 '날개' 내년에도 강세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차와 코코아, 설탕 등 소프트상품(soft commodity)의 가격 급등 양상이 심상치 않다. 이상 기후로 인한 공급 부족에 금융권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상품 가격을 끌어올린 것. 내년 초면 상승세가 소비자 가격으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차, 코코아, 설탕, 오렌지주스, 커피 등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격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현재 커피와 코코아 가격은 연초(1월) 대비 각각 30%, 28.5% 오른 상태로, 지난 주 뉴욕 상품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은 3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도 28년래 최고수준으로 연초 대비 무려 165% 급등했다. 차 가격은 80% 치솟아 지난 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오렌지주스 가격 역시 올 들어 90% 올랐다.

주요 상품 생산지인 아열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와 신용위기, 정치적 분열 등이 공급부족을 불러일으켰기 때문. 여기에 최근 투기자본이 소프트 상품 시장에 침투하면서 랠리가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JP모건체이스의 토빈 고레이 소프트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재고량 감소로 인한 공급부족이 상품 상승세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라며 "설탕과 코코아 가격은 내년 초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코코아는 소프트상품 가운데에서도 최근 가장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경험하고 있는 품목이다. 코코아 시장은 4년 연속 공급부족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데, 이는 1965~69년 이래 최장 시간 품귀 현상으로 기록된다.

설탕의 경우 인도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또 폭우로 인한 브라질 생산 차질이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탕 중개인인 크자니코우는 "2008~2009년 설탕공급량이 1580만 톤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2009~2010년에는 1350만 톤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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