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간 차별적 투자시대로...상품간 개별 펀더멘털의 가격 교섭력 커질 것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올해 상품시장도 작년만큼이나 뜨거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상품시장은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투자자금 홍수에 휩쓸려 최악과 최상의 극과 극을 모두 경험했다.2008년 중반부터 글로벌 경제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에 상품시장을 강타하기 시작한 매도공세가 2009년 초까지 이어지면서 3월까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전반적 폭락장세에 휩싸였다.
하지만 미국이 제로금리와 함께 막대한 부양자금을 쏟아 붓고 부실채권 매입에 나서는 등 전세계가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이후 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쌍끌이 매수 시대는 갔지만..상품투자 시장 더 커질 것공매도에 급락하며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상품시장은 어느새 남아도는 유동성을 주체하지 못해 투기자금으로 변질된 자금들로 넘쳐났고,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을 시작으로 원유, 곡물, 기호식품, 금을 오가면서 모든 상품가격이 자유자재로 부풀려지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약달러가 트렌드가 돼버린 상황에서 달러표시 자산인 상품은 그야말로 쌍끌이 매수의 대상이 됐고, 거대 금융기관들은 상품매매로 창출한 수익이 TARP자금 상환의 주요 재원이 됐음을 숨기지 않았다.바클레이즈 집계에 따르면 2009년 한해 상품시장으로 유입된 자금규모가 6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상품과 연계돼 운용되는 펀드 설정액도 2300억~2400억 달러에 달했다.
600억 달러는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국가들이 쏟아 부은 부양자금 총액 2조690억 달러의 2.9%에 상응하는 수준이고, 상품관련 펀드로 몰려든 총 자금이 글로벌 부양자금의 11%를 웃돌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투자자들의 상품 탐욕이 얼마나 강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올해도 투자자들의 상품 탐닉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고, 고용시장도 최악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이 커짐에 따라 상품 실질 수요 부활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채를 비롯한 각국 장기채 국채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일부 기호식품을 중심으로 펀더멘털상 수급 취약성을 노린 투기세력의 노림수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상품시장도 작년 한 해 만큼이나 활황을 누릴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달러매도-상품매수' 등식 깨져...품목간 차별적 투자시대로하지만 올해 상품 투자 스타일 및 트렌드에는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작년 한해 상품시장을 지배했던 '달러 매도-상품 매수'의 상관관계가 이미 작년 말부터 끊어지기 시작했고,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시장예상을 웃돌면서 약달러의 강도가 예전만큼 심화되지는 않을 조짐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상품시장의 트렌드였던 '품목 불문 쌍끌이 매수'와 같은 투자 스타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 전망이다.
이미 JP모건체이스가 상품자산 수익률 제로(zero)를 경고한 바와 같이 몽땅 한 그릇에 담는 상품투자로는 올해 상품시장 변동성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약달러와 인플레 상승이라는 대명제가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올해는 품목별 펀더멘털에 따라 상품가격 변동성을 이용하는 투자와 분산투자 대상으로서 상품투자 기능이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더블딥 공포에 대한 우려는 기우가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으나 두바이, 라트비아, 그리스 등에서 디폴트 상황을 경험했듯 올해 전세계가 아직 상상하지 못하는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될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
주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이상 버블로 인한 금융위기 핵폭탄이 터진지 근 2년 만에 또다시 지나치게 풀린 유동성에 의해 왜곡된 자산버블이 전세계 자본시장의 암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가계 및 기업 경제의 레버리지가 정부 레버리지로 변질된 상황에서 엄청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각국 정부가 과연 어떻게 살림살이를 해 나갈지 아직은 미지수다.
대부분의 주요 금융기관이 올해 상품가격이 15~20% 가량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별, 시나리오별 상품투자 대응전략을 꼼꼼히 세워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년말 바클레이즈 캐피탈 연례 상품투자 컨퍼런스 조사에서 응답한 기관 투자자의 60%가 절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상품에 투자한다고 답했듯 이제 상품은 원자재의 개념을 넘어 투자 포트폴리오에 없어서는 안 될 엄연한 핵심 투자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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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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