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안통하는 펀드 있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자 원금을 회복하고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가 많아졌다. 그러나 투자기간이 3년을 넘어도 여전히 반토막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펀드도 있다. 글로벌리츠펀드와 일본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펀드는 장기투자가 최고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을 정도로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종류A의 3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52.19%다. 한화투자신탁운용의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1(B)의 3년 수익률도 마이너스 55.95%를 기록했다. 두 펀드에 2006년 12월에 만약 1억을 넣어뒀다면 3년이 지난 지금 원금이 5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두 펀드는 모두 호주와 미국 등의 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및 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글로벌리츠재간접 투자상품이다. 보유 내역도 비슷하다. 호주 기반의 쇼핑몰 건설, 관리 업체인 웨스트필드 그룹(WESTFIELD GROUP)과 미국과 유럽 및 캐나다 등 쇼핑 센터 건설, 운영업체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 등에 투자하고 있다.

리츠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것은 주로 투자하고 있는 선진국의 부동산 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침체를 겪은 이후 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글로벌리츠펀드의 연도별 수익률을 보면 서브프라임이 터진 이후 2008년 한 해 동안 51.06%의 손실률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12.18% 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향후 선진국 부동산 시장 전망도 그렇게 밝지 못하다.

김후정 동야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글로벌 리츠는 장기적인 투자성과가 다른자산에 비해 부진하고 경기국면에서도 다른 자산군에 비해 뚜렷한 비교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특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일본펀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재팬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의 3년 수익률은 60%를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일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도 3년 동안 56.12%가 떨어졌다. 도요타와 미쓰비시, 혼다 등 수출 위주의 일본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들은 일본 증시의 침체와 지속적인 엔화강세 기조에 원금 회복이 어려워지고 있다. 해외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일본 증시는 전망도 불투명해 투자주의가 요구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본기업은 수출비중이 높아 향후에도 엔화강세가 이어진다면 주가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투자자는 환매를, 신규 투자자는 당분간 투자를 보류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