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경인년(庚寅年), 호랑이띠 해를 맞아 건설업계의 호랑이띠 CEO가 주목받고 있다.
호랑이띠 CEO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 정연주 삼성건설 사장,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등 빅5 건설사 중 3명이나 된다. 이들 대표이사는 모두 1950년생 호랑이띠다.같은 연배의 호랑이띠로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과 심규상 두산 중공업 COO,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종근 코오롱건설 사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필승 풍림산업 사장, 윤춘호 극동건설 사장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보다 12년 앞선 호랑이띠는 변탁 태영건설 이사회 의장과 최상준 남화토건 사장 등이 있다. 또 원로급인 건설업계 대표보다 24년 늦은 1962년생 '젊은' 호랑이띠 건설사 CEO로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꼽힌다. 모두 그룹 오너가의 2~3세라는 특징이 있다.
또 두산가 건설업계 CEO는 연도는 다르지만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등 3명이 모두 호랑이띠여서 이례적이다.호랑이띠 중 1950년생 CEO가 유독 많은 것은 기업경영에 가장 적합한 노하우를 가진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고 경영자로서 정년과는 무관하지만 2010년에 들어서며 만60세가 되는 최상의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유독 건설업계 CEO로 호랑이띠가 많이 포진한 까닭에 대해 그럴듯한 해석을 내놓는다. 호랑이라는 동물이 상징하는 강력한 추진력과 건설업이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야 하는 과정에서 불굴의 의지와 난관을 헤쳐나가는 뚝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호랑이라는 동물이 백수의 왕으로 불리며 용맹을 상징하듯 호랑이띠 CEO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 경영실적이 크게 뛰어난 대표주자들이 호랑이띠 CEO들이어서 그렇다. 특히 내년 건설업 환경이 열악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며 건설사들은 호랑이띠 CEO들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중겸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15조6000억원의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은 물론 8조300억원의 매출목표도 훌쩍 뛰어넘어 9조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연주 삼성건설 사장이 이끌어온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도 눈부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건설 역사가 짧지만 올 들어 지난주말까지 12건으로 89억8727만달러의 일감을 신규로 따내 해외건설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정 사장은 2003년 3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공격적인 경영과 수주활동으로 6년 동안 매출액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도 지난해 금융위기가 발생하며 불거진 경영불안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불식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또 올해 공공부문 신규 수주만 3조원에 이르는 등 8조4000억원대의 수주고를 달성하고 매출이 6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공공부문의 발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민간부문의 주택경기도 호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계가 올해보다 더 어려운 경영환경에 맞부딪힐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건설업계는 올해 4대강 사업 등 공공부문과 해외부문 수주를 늘려 금융위기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극복한 것처럼 호랑이띠 CEO가 선두에 나서 내년의 불확실한 경제여건 속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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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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