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해외 심장병어린이 800명 살렸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부천세종병원의 해외 심장병어린이 돕기 사업이 800명 째를 맞았다.

세종병원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중국의 13살 소녀 후위페이 양(사진)이 800번 째 무료시술 대상자가 됐다고 최근 밝혔다.후위페이 양은 심실중격결손증과 동맥관개존증이라는 두 가지 심장병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쁘고 말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부모는 경제적 사정으로 수술을 해줄 수 없었다.

세종병원으로 후송돼 수술받기 전 날 후위페이 양은 "몸이 약해 스케이트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는데 건강해지면 꼭 타보는 게 소원이다"라고 말했다고 세종병원 측은 전했다. 후위페이 양은 11일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현재 회복 중이다.

세종병원의 해외 심장병어린이 돕기 사업은 1989년 시작됐다. 20년 만에 800명의 생명을 살린 금자탑을 세운 셈이다.세종병원 박영관 회장은 "70~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이런 사업의 수혜국이었다. 많은 심장병 어린이들이 미국, 독일 등 의료선진국으로 가서 수술을 받고 왔던 것이 그 당시, 의사로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중에 꼭 해외 어린이들을 데려다가 무료수술을 해줘야겠다는 결심을 세웠고 이를 실천한 것이 벌써 20년이 됐다"고 회고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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