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재출마 뜻 굳혀…도청 설문결과 ‘긍정적’

김 지사 “경기지사 두번해도 보람있는 자리” 밝히기도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김문수 경기지사가 재선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청내 공무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재선출마의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기도청내 공무원들의 컴퓨터로 설문조사서가 발송됐다.

설문조사 내용은 경기도 민선4기 중 가장 잘한 사업, 교통여건 개선, 복지증진 등을 묻는 내용이었다.

설문결과 민선4기 각종 사업들이 절반이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도청내 한 공무원은 “최근 김 지사의 재선출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설문조사가 진행됐다”며 “내용은 민선4기 사업성과와 복지 등에 대한 설문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이번 설문결과가 좋아 재선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설문조사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단초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수많은 추측이 나오고 중앙당 차원의 행보결정요청에도 김 지사는 ‘숨은그림찾기’를 해왔다. 김 지사는 당으로 복귀하느냐, 다시 도지사에 도전하느냐를 놓고 수없이 고민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를 속속 결정하는데 불구하고 이렇다할 결심을 세우지 못했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재선이냐 불출마냐를 놓고 어떠한 결정도 내린 적이 없다. 설문조사를 하기전까지는 말이다.

김 지사의 입이자 경기도의 대변자인 허 숭 대변인도 “김 지사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사가 언지조차 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이 때문에 주위에선 나온다, 안나온다는 수많은 애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가 김 지사의 재선출마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에 도전하려면 일찌감치 중앙정치 무대로 복귀해 세를 모아야 하지만 ‘보람있는 자리’를 택한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주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는 매우 재미있고 두 번 해도 충분히 보람있는 자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김 지사가 재선을 결심할 경우 경선의 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김 지사는 재선출마에 대한 공식표명만 남겨 놓고 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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