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경기 5분기 연속 개선" <삼성硏>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5분기 연속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2009년 4·4분기 소비자태도조사'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0.6포인트(p) 상승한 53.2를 기록,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비자들의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 내구재 구입 태도 등을 토대로 측정되며 기준치(50)를 넘으면 체감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3분기(52.6)와 4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개선 폭은 지난분기 3.7p에 비해 둔화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개선 폭 축소에 대해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이 주로 재고에 의해서 이뤄짐에 따라 가계의 체감경기 회복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또한 향후 생활형편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로 가계소득 증가를 지목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년 후 생활형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가계소득 증가(53%) ▲가계부채 감소(13.7%) ▲보유자산 가치상승(11.6%) ▲막연한 기대감(11.6%) ▲물가안정(7.1%) ▲정치·사회 안정(2.9%)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세계 금융 여파로 살림살이에 가장 어려움을 준 요인으로 소비자들은 '소득의 감소(37.4%)'를 꼽았다. 그밖에는 교육비 지출 부담(16.9%), 자산가치 하락(15.6%), 가계부채 부담가중(10%) 등이 지목됐다.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이 1∼2%대를 지목해 주요 민관연구소의 전망치인 4%대와는 차이를 보였다.

고용 상황은 올해와 비슷하거나(39.5%) 개선되더라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42%)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내년 소비지출 규모는 과반수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늘리거나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비슷해 전체적으로 소비지출 증가는 미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소득이나 소비지출이 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올 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소비에 영향이 있었거나 앞으로 있을 것 같다는 응답과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영향을 받은 소비활동으로는 공연 및 운동경기(45.5%), 동창회나 회식 등 모임을 비롯한 외식(41.0%)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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