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나인 '고생 끝에 낙' 오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KT가 떠난 뒤 우여곡절을 겪어 온 올리브나인이 코스닥 상장사 퓨쳐인포넷과 한 식구가 된다. 이에 최대주주와 관련한 악재로 몸살을 치룬 올리브나인이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9일 올리브나인은 5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증을 결정, 퓨쳐인포넷과 임병동 퓨쳐인포넷 대표가 각각 발행 되는 신주의 40%, 60%씩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혔다. 퓨쳐인포넷과 임 대표가 확보하게 되는 올리브나인 지분은 42%에 달한다.

퓨쳐인포넷은 와이브로를 포함한 통신 솔루션 사업과 온라인 교육 사업을 함께 벌이고 있다. 공인중개사 , 감정평가사 등 성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패스온패스와 부동산 교육 전문 '광개토 법학고시학원'을 운영한다.

퓨쳐인포넷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퓨쳐인포넷이 인수한 일본 내 한류 채널 KNTV 전략적 구조 재편의 일환"이라며 "KNTV가 기존에 위성방송을 통해서만 방송을 내보냈으나 가입자 수가 더 많은 케이블 방송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고 이에 올리브나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올리브나인의 역량과 KNTV 채널의 유통망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KNTV는 퓨쳐인포넷의 자회사 EGCM이 경영권을 보유한 회사로 MBC, SBS, KT 등 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이에 KT가 떠난 뒤 새 최대주주와 관련한 악재가 터지며 주가가 100원대까지 미끄러진 올리브나인이 재도약할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올리브나인은 대형 통신사인 KT의 계열사로 편입된 지 2년여 만인 올 6월 아윌패스로 최대주주가 바뀌었으나 새 주인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대주주 변경 3개월 만에 '감자' 결정까지 내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상장사로 진명학원, 성지학원 같은 오프라인학원과 온라인 교육 업체를 운영하는 아윌패스는 올리브나인의 새 주인이 된 이후 5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대금을 미납했고 이후 다시 추진된 유상증자에서도 40억원을 납입하는데 그쳤다. 이후 공모 CB 발행이 실패하고 아윌패스를 대상으로 하는 3자 배정 유증도 불발됐다. '공시번복'을 이유로 한국거래소에 의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올리브나인은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마침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0대1 감자까지 이르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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