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이 이끈 코스피 하루만에 반등

외인 8일만에 매도에도 상승전환 성공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반등에 나섰다.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팔자'로 나서는 등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두바이월드의 신용 손실폭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무디스의 미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자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여기에 외국인 역시 8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매수주체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했고, 장 초반 161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수에 나서면서 베이시스 개선에 주력,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해낸 결과 지수 역시 낙폭을 모두 만회한 채 1630선을 웃돌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하회했던 60일 이동평균선(1623)은 물론 5일선(1627)도 훌쩍 뛰어넘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39포인트(0.39%) 오른 1634.17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00억원(이하 잠정치), 11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은 278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는 강한 매수세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이날 5200계약 가량을 사들이면서 베이시스 개선에 주력했고, 이 덕분에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전체의 방향을 되돌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856억원, 비차익거래 462억원 매수로 총 432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41%), 유통업(-0.57%), 보험(-0.54%), 건설업(-0.07%) 등 일부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운수장비(2.66%)와 전기전자(0.94%), 운수창고(0.71%)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6000원(0.78%) 오른 77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현대차(3.33%), 현대모비스(2.83%), LG디스플레이(2.60%)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4분기 당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포스코(-2.29%)를 비롯해 신한지주(-0.76%)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종목 포함 42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343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84포인트(0.17%) 오른 486.78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50원(0.56%) 오른 1161.60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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