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유동성 지원 축소 할 것"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3일(현지시간)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내년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한 후 갖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유동성 공급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12개월물 대출 입찰은 오는 15일, 6개월물은 내년 1분기 말에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에 고정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 프로그램은 내년 4월 13일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글로벌 경기침체로부터 유럽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시중은행에 저리에 자금을 공급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기가 회복세를 찾으면서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ING그룹의 카스텐 브라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세한 출구전략을 시작으로 결국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ECB는 이날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ECB는 내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의 0.2% 성장에서 0.8% 성장으로 상향조정했으며 2011년에는 1.2%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은 내년 1.3%, 2011년 1.4%로 ECB의 목표치인 2.0%를 밑돌 것으로 보았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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