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국 투자자 자금 유치 적극 나설 것"

"민주화·저금리·지속성장가능성 3대 축 기반..자본시장 참여 확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건전한 브라질 자본시장에 한국 자금을 적극 유치하고 싶다."

26일 베스트 브라질(Brazil; Excellence in Securities Transactions)이 주최한 투자자 로드쇼(Road Show)서 연사로 나선 페드로 바스토스(Pedro Bastos) 금융자본시장협회(ANBIMA) 자산운용담당이사가 전한 말이다. 바스토스 이사는 "브라질은 지난 1990년대초부터 민주화·저금리·지속성장가능성을 모토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왔다"며 "이같은 3대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앞으로 그 범위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계 투자자들에게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브릭스(Brics) 국가 대비 안정적인 채권·자산운용·주식·부동산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에 아시아 투자자금은 극히 미미하다"며 "올림픽·월드컵 등 굵직한 세계적 행사 등의 개최가 기대되는 브라질은 신규 투자처로서 매력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주식시장의 경우 신규 주권 발행 규모의 60%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흡수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미국이 70%, 유럽연합(EU)가 27%를 차지한 반면 한국을 포함 아시아 전체의 투자 규모는 3% 내외 수준으로 미약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를 이끌 주요 매력 포인트 및 투자처로는 ▲올해부터 시작된 정부 주도 2500억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한 경기 부양 ▲유전 개발 및 유전 육성 사업을 위해 책정된 1100억달러 ▲월드컵·올림픽 개최 위해 배정된 460억 달러 등이 꼽혔다. 이밖에 ▲내년 5% 경제성장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점 ▲인프라·유통업·금융·상품시장을 포함한 브라질 기반 회사들의 견조한 실적 등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채권시장은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언급됐다. 주앙 라우로 아마랄(Joao Lauro Amaral) 증권상품선물거래소(BM&FBOVESPA) 국제비즈니스개발 담당관은 "브라질의 공공채 발행 규모는 연간 8500억달러에 이른다"며 "고정금리채·변동금리채·인플레이션연동채 등 다양한 채권으로 구성돼 선택의 폭도 넓다"고 말했다.

브라질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규모는 일일거래규모 대비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랄 담당관은 "브라질 채권시장의 일일거래규모는 60억달러에 이른다"며 "높은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특히 아시아계 투자자들의 채권거래는 극히 드물다"고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했다.

브라질 채권의 만기 구조는 ▲2010년·2011년의 단기 고정채 및 일시불 상환채 ▲최장 2045년의 장기채로 이뤄져있으며 전반적인 금리는 인플레이션인덱스를 고려해 계산된다.

부동산 시장의 낮은 부채비율도 외국인들에게 좋은 투자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스토스 이사는 "일반 부동산 시행사들의 부채비율은 브라질 국내총샌산(GDP) 대비 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건정성에 근거해 앞으로 다양한 관련 상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며 관심을 요구했다.

'베스트 브라질'은 브라질의 자본·금융시장을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주로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브라질 투자 및 개발 관련 최신 정보와 금융자본시장 내 주요 인사들과의 개방적인 의사소통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브라질 금융자본시장협회(ANBINA)·증권상품선물거래소(BM&FBOVESPA)·브라질 은행연합회(FEBRABAN) 등 브라질 금융시장 기구들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아시아 지역을 총 4회 방문한 '베스트 브라질'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사상 최초며 이르면 내년 말께 2차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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