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일제 하락. 엔고-물량 부담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아시아 증시가 기업들이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와 엔화 대비 달러의 14년래 최저치 기록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품 관련주가 상승하고 테크놀로지관련주 역시 소폭 올랐지만 전체 장의 하락으로 빛이 바랬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0.65% 하락한 9380.13에, 토픽스 지수는 0.5% 하락한 829.56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62% 하락한 3171.62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2% 하락한 7739.16으로, 베트남 주가지수는 4.13% 하락한 482.60으로 마감됐다. 4시 37분 현재 홍콩 항생지수는 1.80% 하락한 2만2204.13으로 거래되고 있다.하락 출발했던 일본 증시는 오전 잠시 반등했지만 엔화 강세로 인해 자동차와 전자 업체의 수익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도요타는 1.2% 하락했고 소니는 1.9% 떨어졌다. 소니의 경우 미국지역 판매가 총 판매의 23%를 차지해 엔화 강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아사이 유리는 전환 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7.9% 급락했다.이치요시 투자 운용의 아키노 미쓰시게는 "엔화강세가 기업들의 실적 향상을 제한하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은행들이 급등하는 대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식을 더 발행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3개월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은행은 4% 하락했고 중국 민생은행은 호콩증시 상장 첫날 하락한 후 5.3% 떨어졌다. 민생 은행의 IPO 주간사였던 하이통 증권 역시 4.1% 하락했다. 중국공상은행은 2.1% 떨어졌고 중국 건설은행은 3.1% 하락했다.

중국의 5개 은행들은 감독 당국에게 자본금 확충 계획을 제출했다. 정부가 전례없는 대출 증가에 따라 자기자본 적정비율을 지키지 않으면 영업에 제한을 둘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LGT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로저 그로비는 "중국 은행이 자본금을 확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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