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저리 대출프로그램 연장 검토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BOJ)는 기업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될 경우 내년 3월 말로 종료되는 저리 대출프로그램을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논의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개된 BOJ의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통화정책 위원은 “기업 자금 유동성 문제로 저리 대출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BOJ가 적절하고 유연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른 위원들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OJ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추가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회의에서 BOJ는 기업어음 및 회사채 직접 매입 프로그램을 당초 예정대로 올해 말 종료하는 한편 회사채를 담보로 기업들에게 0.1%의 저금리에 자금을 공급하는 대출 프로그램은 내년 3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었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BOJ가 통상 강한 자금조달 수요를 보이는 회계연도 말경이 되기 전에 기업 자금조달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부분의 정책위원들은 저리 대출프로그램이 끝나는 내년 4월부터는 유동성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지난 20일 일본정부가 디플레이션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BOJ가 디플레이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위원들은 “미약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의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감소한다면 물가하락은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상황에 계속 관심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BOJ는 지난 30일 발표한 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제가 올해와 향후 2년 동안 디플레이션 압력 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일본의 9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3%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