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12년만에 연대투쟁 돌입(종합)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12년만에 손을 잡고 총파업도 정부를 향한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복수노조·전임자임금 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사정 6자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자 예정대로 대정부 투쟁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26일 오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결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초은 한국노총과의 공동집회, 공동총파업을 위해 즉각 실무팀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전국단위사업장대표자 수련대회를 개최하고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와 전임자 임금금지문제를 포함한 노동기본권 사수 ▲비정규직법 및 최저임금법 개악저지 ▲사회공공성 말살 저지 등 이른바 3대 핵심의제 쟁취를 위한 12월 총력투쟁의 태세를 완비한다는 방침이다. 민노총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각 단사 차원의 매우 다양한 투쟁실천 계획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다 8~9일에는 양대 노총 공동농성투쟁을 시작하고 18일에는 전국동시다발 투쟁으로 확산시키는 동시에 19일에는 시민사회 각 분야와 연대해 전국민중대회하는 등 구체적인 투쟁일정을 밝혔다.

임성규 민노총 위원장은 "그래도 정부와 여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마침내 총파업을 결행할 수 밖에 없다"며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같은날 한국노총도 "민노총과 연대해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여의도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하고 전국적인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밝혔다.

오는 28일 한국노총 산하 16개 시도지역본부별로 총인원 20만명이 참여하는 전국동시다발집회를 개최하고, 각 지역의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총파업찬반투표를 진행, 총파업에 대한 조직적 결의를 모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노총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총파업찬반투표에 어제까지 모든 항만을 조직하고 있는 항운노조를 비롯해 600개가 넘는 단위노조가 투표를 종료했으며 그 결과, 평균 86%의 높은 찬성율로 총파업을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변화된 모습으 보이지 않는다면 12월 1일에는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정책연대파기와 12년만의 연대 공동 총파업을 포함하는 연대투쟁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한노총 관계자는 "대정부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정부가 노동기본권과 노동조합을 말살하겠다면 우리도 사활을 걸고 지켜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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