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시장 수요증가로 회복세" <삼성硏>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내년 부동산 시장이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구매력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을 전망됐다. 다만 시장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요인이 많아 그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최근 부동산 시장의 동향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3.9%로 전망되기 때문에 실물경기 회복과정에서 부동산 시장도 유사한 궤적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노력으로 올해 대비 주택건설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주택공급은 31만호로 추정되나 내년에는 35만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미분양 주택 적체 ▲민간의 주택투자 위축 등이 시장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실물경기 회복은 부동산 시장엔 긍정적이지만 이에 따른 금리 인상은 오히려 시장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약 13만호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이 적체되고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지연으로 민간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출규제(LTV, DTI)도 부동산 수요 확대에 제약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부동산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에 국지적 문제보다는 실물경기 회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섣부른 출구전략 추진으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의 경기활성화 정책기조를 유지하되 시장안정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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