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본격화.. 0.1%↓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1월 셋째주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완연해졌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확대 적용으로 인한 거래 소강상태에 따른 것으로 매도가격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적으로는 강북지역이 보합세를 보였으나 강남지역의 하락세가 서울 전체 아파트값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KB국민은행연구소가 전국 114개 시·군·구 아파트를 조사한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시내 아파트값은 평균 0.1% 떨어졌다.이는 올 3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 하락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6개월간의 상승세를 접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의 주원인이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8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규제 강화와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규분양 호조, 계절적 비수기로 매도자들의 집 팔기가 어려워지면서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지역도 서울 분위기에 동조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방은 활발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창원(0.8%), 부산 기장군(0.8%), 대전 대덕구(0.5%), 부산 영도구 (0.5%), 부산 남구(0.4%), 대전 서구(0.4%)순으로 기록됐다.

먼저 서울 강북지역 14개구 중 도봉구(0.2%)는 매수세 감소로 방학동과 창동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성북구(0.1%)도 석관동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 11개구 중 강동구(0.3%)는 정부의 DTI규제강화 이후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강남구(-0.1%)도 같은 이유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송파구(0.1%)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으나 금융 규제의 그늘을 피하진 못하는 모습이다. 양천구(0.1%)도 대출상환에 부담을 느낀 일부 매도자가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신정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경기 광명(0.4%)은 하안동 두산 위브 트레지움(1248가구), 철산동 래미안 자이 주공3단지(2072가구), 소하동 소하택지 지구내 휴먼시아 등의 신규입주물량 증가로 가격이 추락했다.

용인 기흥구(0.2%)도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중대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부산 기장군(0.8%)은 전반적으로 소형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동남권원자력 의학원 개원 예정 및 기장경찰서 청사 기공식 등의 지역 개발 호재로 상승했다.

영도구(0.5%)는 남항대교 개통으로 인한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 동삼혁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인한 해양관련 공공기관 유입 수요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남구(0.4%)는 학군 및 편의시설 기반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대연혁신지구 이주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충청지역 중 충주(0.2%)도 전반적인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라지역에서는 전주 완산구(0.3%)가 삼천동 삼천주공 2단지 재건축 이주수요 및 신혼부부 수요 등으로 중소형을 중심으로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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