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2010 열 두명의 현자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2010 열 두명의 현자'
저자 윌리엄 글래드스톤/ 역자 이영래/ 출판사 황소북스/가격 1만2800원

'2012 열두명의 현자'는 지구 종말론에 관한 소재를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비견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한 비범한 영웅에 대한 색다르고 기억에 남는 소설이 '2010 열 두명의 현자'다. 이 책은 주인공 맥스의 64년간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통해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했던 숨겨진 비밀에 접근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하버드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일리엄 글래드스톤은 소설을 통해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가톨릭교, 힌두교, 불교 등 종교 뿐만 아니라 심리학, 고대 신화, 지리학, 수비학 등을 동원해 독자들의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예루살렘, 아테네, 런던, 인도, 이스탄불, 중국, 일본, 멕시코 등의 지역으로 독자를 끌어들여 맥스와 열두 명의 현자(賢者)들이 어떻게 2012년 12월 21일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내는지 알려준다.이 열두 명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세상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 일어날 일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과연 열두 명의 현자들은 인류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신인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초판 10만 부를 찍은 이 소설은 1989년부터 작가가 구상했다고 전한다. 20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된 이 작품에는 수많은 종교 지도자들과 학자, 사상가들의 이름이 실명 그대로 거론되고 인용된다.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를 작가의 이력과 비교해 보면, 그가 자신의 체험을 얼마나 소설 속에 잘 녹여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예일 대학에서 스페인 문학을 전공했고, 하버드에서 문화인류학으로 석사학위도 받았다. 또한 주인공처럼 자신의 전공을 살려 세계 각지를 떠돌며 고대 문명과 예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각 나라의 지역과 그와 관련된 유물에 대한 묘사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 소설의 핵심은 2012년에 대해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메시지의 본질을 끈질기게 추적한다는 것.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적 신념을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종교가 결국에는 ‘하나(One)’임을 강조한다.

이렇듯 이 책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바로 정신적인 메시지를 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는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우주 생명체인 지구의 고마움과 그 소중함을 잊은 채 파괴와 오염으로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는 인간들에 대한 각성과 경고의 목소리도 담고 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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