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 생존 키워드는 '아시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호텔 산업이 극심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주요 업체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시아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빠른 경제 회복을 보이면서 세계적 호텔 체인들의 아시아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지난달 홍콩에서 하얏트 호텔과 어퍼 하우스가 각각 381개, 117개 객실의 호텔 영업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리츠-칼튼 호텔도 300개 객실 규모의 호텔을 개장할 예정이다.

NYT는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행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많은 호텔들이 앞 다투어 아시아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호텔그룹인 아코르 그룹의 마이클 아이센버그 아시아 태평양 사업부 대표는 “아시아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보텔, 머큐어 등 유명호텔 체인을 보유한 아코르 그룹은 내년까지 아시아지역에서 54개 호텔을 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에서는 2012년까지 50개의 호텔(객실 1만개)을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스타우드 호텔의 프리츠 반 파스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세를 능가할 곳은 없다”고 평가했다.

중소규모의 지역 호텔사업자들도 사업 확장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태국에서 11개 호텔, 3000개 객실을 운영하는 타이호텔매니지먼트도 2018년까지 40개 호텔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또 싱가포르의 파크호텔그룹도 향후 5년간 최대 12개의 호텔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모든 아시아 지역이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대형 호텔들이 크게 사업을 확장했던 중국은 최근 공실률이 크게 높아져 고전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개장했던 베이징 메리어트는 올 초에 객실 예약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객실점유율이 올 들어 8개월 동안 56%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수익과 직결되는 객심점유율은 상하이에서는 35%로 나타나 대부분의 호텔이 극심한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너랄의 글로벌투자 대표 알버트 애드워즈는 “유럽과 미국이 여전히 혼란한 상황인 만큼 아시아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NYT는 호텔 업체들이 여전히 아시아 시장이 생존의 해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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