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우즈 격침 "나도 WGC챔프~"

HSBC챔피언스 최종일 3언더파 1타 차 신승, 우즈 공동 6위 추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이 '중국원정길'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격침시켰다.

그것도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같은 조로 맞대결을 펼쳐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미켈슨은 8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199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총상금 7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이 126만달러다.2타 차 선두로 출발한 미켈슨은 이날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주춤하다 후반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기어코 우승컵을 지켰다. 미켈슨에게는 무엇보다 우즈는 물론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등 강호들의 후반 추격을 뿌리쳤다는 것이 자랑거리. 엘스는 특히 미켈슨과 동타를 달리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을 시도하다 물에 빠져 보기를 기록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엘스는 이때문에 최종일 무려 9언더파를 치고서도 1타 차 2위(16언더파 272타)에 그쳤다. 우즈 역시 전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6위(12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우즈에게는 3번홀(파3)에서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직행하며 더블보기를 얻어맞은 것이 치명타가 됐다. 우즈는 전반에만 3타를 까먹었고, 후반 3타를 줄이며 이를 만회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한국군단'은 재미교포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이 공동 10위(10언더파 278타), '메이저챔프' 양용은(37)이 공동 33위(3언더파 285타),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가 공동 66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 내내 하위권을 전전했던 양용은은 그나마 5언더파의 선전으로 '메이저챔프'의 체면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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