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하이킥' 미코 수영복, 처음엔 거절했다"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배우 오현경이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미스코리아 수영복을 입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털어놨다.

오현경은 4일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드라마 '미세스타운-남편이 죽었다'(이하 미세스타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미스코리아 수영복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말했다.그는 "김병욱 PD가 제작발표회 당시 '미스코리아 특유의 파란 수영복을 입을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그것도 수영장도 아니고 산에서 내려오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시청자 뿐만 아니라 촬영할 때 스태프들 보는 것도 불편할 것 같아 거절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현경은 "김병욱 PD님이 의도를 설명해주시더라. 그래서 '밑에 뭐하나 두를께요'라고 말하고 타협을 봤다"며 "결과적으로 감사하다. 내 캐릭터가 많이 웃기는 것도 아니고 중심을 잡아야하는 역할인데 코미디도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처음에는 난감하기도 했다. 그 촬영 때문에 2주 동안 밥을 거의 못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미스코리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오현경은 "아직도 미스코리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민망하다. 정확히 20년 됐다"며 "물론 감사하고 영예로운 일이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데 쑥스럽기도 하다"고 웃었다.

오현경은 '미세스타운'에서 톱스타 출신 사업가 서홍주 역을 맡았다. 서홍주는 겉으로는 차갑고 화려하지만 사랑이 그리운 여성 캐릭터다.

"서홍주는 개인적으로 조금은 딱딱하고 여배우라서 거만해보일수 있지만 알고보면 그렇지 않은 캐릭터예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죠. '지붕뚫고 하이킥'은 아이를 둔 엄마의 모습, 지금 내 모습 그대로의 역할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지붕뚫고 하이킥'과 '미세스타운'을 동시에 하는 바람에 일주일에 하루도 못쉰다. 감독도 고민을 했는데 내가 '해내겠다'고 말했다. 스케줄이 만만치는 않더라"면서도 "우리와 비슷한 나이또래 여자들이 이야기라 꼭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양쪽 감독님이 다 배려를 잘 해주셔서 내년 초까지는 잠을 조금 덜 자고 대본을 더 보고 하려고 한다. 이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없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케줄 힘든 것은 그다지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라고 불리는 '미세스타운'는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이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오는 13일 첫 방송한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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