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부동산 가격 첫 회복세

올해 하반기 들어 7% 상승.. '낙관주의' 반영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폭락세를 보였던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이 처음으로 회복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을 인용, 올해 하반기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7% 상승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콜리어스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와 3·4분기 사이에 아파트 가격은 6%, 빌라가격은 9%, 타운하우스의 가격은 7% 상승했다. 거래량도 많이 늘어 올해 3·4분기 거래량은 전분기에 비해 약 64%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택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약 47% 낮은 가격으로 2007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콜리어스의 중동 지역 책임자 이안 앨버트는 "3.4분기의 결과는 분명 약간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4·4분기의 결과가 나와야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힘이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리어스는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완화해 부동산담보 대출(모기지) 거래가 늘어났고 있으며, 외국인 거주자들의 (부동산 부문 이외에서) 직업안정성도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콜리어스는 "조만간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만큼 공급량 급증에 따른 가격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FT는 이러한 부동산 가격회복세는 지난해 부동산 버블 붕괴와 신용경색 이후 침체됐던 두바이 경제에 대해 '낙관주의'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FT는 최근 두바이의 경제상황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했던 외국인 엑소더스도 현실화되지 않았고 아부다비를 주축으로 하는 연방정부의 금융지원, 그리고 더 건전해진 신용시장도 두바이가 지불능력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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