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메달' 코스닥사 '증시 동메달'

시장규모·유동성등 적어 증권사 종목 리포트 외면
거래량 10만주도 안돼···주가 '하향곡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시장 점유율 1위'라는 금메달을 목에 건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이 외롭다. 2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세계시장 점유율 상위 코스닥기업 현황'에서 점유율 1순위를 차지한 33개 기업의 주가 그래프는 대부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량이 채 10만주가 안되는 '관심 밖' 종목들이 있는가 하면 증권사 리포트로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기업도 수두룩 했다. 일부는 점유율 1위에도 불과하고 작은 시장규모 때문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 상장한 네오피델리티는 DTV용 풀디지틀 오디오램프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경쟁력 있는 업체로 꼽히고 있지만 주가는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 3월 상장과 함께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4만12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현재 1만190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평판TV의 시장수요 증가로 인해 실적은 올해 상반기 누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한 250억원을 기록, 견조한 편이지만 상장 후 증권사의 종목 리포트가 나온 것은 키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내놓은 2건이 고작이다. 그나마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없다.

LCD 공정장비 및 반도체 자동화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컴퍼니는 FPD 엣지 검사기 부문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거래량 10만주를 넘기는 일이 드물다. 주가도 지난 7월 최고가 6590원을 찍은 후 현재 3930원까지 내려왔다. 증권사의 종목 리포트는 아예없다. 풍력 테마주가 들썩일 때마다 함께 움직이는 평산은 타워플랜지 분야에서 세계 1위지만 최근 글로벌 풍력시장 발주 감소로 외형이 축소, 주가도 지난 5월 최고가 5만4300원을 기록한 후 지난달 말 최저점인 2만원을 찍었다.DVR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이디스는 지난 4월 최고가 1만9450원을 꼭지로 하락중이다. 27일 종가 1만4700원, 거래량 2만2949주를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32개의 비교적 많은 수의 종목 리포트를 내놨지만 시장의 관심은 CCTV 관련주가 '반짝' 할때만 스치는 정도다.

이에대해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세계시장 점유율 상위기업들이 가치주 성격을 띠는 우량주가 많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에 잘 안알려져 있거나 유동성이 적은 것이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단점이라고 지적한다. 또 아무리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더라도 전체 시장규모가 작을 경우 업황이 나쁠때 기업 실적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양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종목 분석을 하는데 시장점유율이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대부분이 유동성이 적어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우량한 기업이라도 숨어있다면 코스닥시장에서 소외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라도 전체 시장 규모가 작으면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할때에는 전체 시장규모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세계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IR을 적극 지원할 목적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기업 ▲특정대륙에서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매출액 40억 달러 이하 기업 22개 선정, 이들 기업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KRX IR 엑스포에 참여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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