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실적잔치' 전망도 장밋빛

[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어닝시즌을 맞아 웃음을 되찾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개선에 따라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향후 전망도 장밋빛이다.

독일의 고급차 메이커인 다임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다임러는 주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3분기에 4억7000만유로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의 10억 유로의 손실에서 15억 유로 가까이 순익이 늘어난 것. 경기 악화로 고급차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임러의 약진은 더욱 돋보인다. 실적이 향상된 덕분에 다임러의 현금보유액은 2분기 46억 유로에서 3분기 말에는 67억 유로까지 늘어났다.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은 "내년에도 세계 자동차시장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이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타타의 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경기 회복에 트럭 판매가 증가한데다 세계인의 관심 속에 출시된 저가 차 '나노'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타타자동차의 2분기(7∼9월) 순익 규모는 72억9000만 루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7000만 루피에서 대폭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 매출 역시 13% 불어난 792억4000만 루피에 달한다.

인도 뭄바이 소재 비를라썬 생명자산운용의 마헤시 파틸 펀드매니저는 "경제 성장의 혜택을 기업들이 확실히 누리고 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금융 위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올 들어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차 구매에 다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업계 '빅3' 중 하나인 혼다 역시 실적 개선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혼다는 올 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익이 엔화 강세와 불경기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지만 현재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총 순익 전망치를 기존 550억 엔에서 1550억 엔으로 3배 가까이 상향 조정하고 매출 추정치도 8조2800억 엔에서 8조4500억 엔으로 올렸다.

미국 자동차업체들 중에서는 포드의 선전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미 3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구제 금융을 지원받지 않은 포드가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의 부진을 틈타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만큼 3분기 실적 역시 예상을 능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포드의 자동차 판매 핵심 지역이자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북미 영업부의 실적이 손익분기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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