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변동금리 올리고 고정금리 내리고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의존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변동금리형 대출 금리를 올리고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가 90%를 넘어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우리은행이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3%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존의 5.29∼6.11%에서 5.39∼6.41%로 상승했다.

반면 고정형 대출 금리는 0.2∼0.3%포인트 내려 3년만기의 경우 6.84∼7.46%로 낮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대출 고객을 늘리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그러나 주거래고객에게 최대 0.7%포인트 우대금리를 다시 적용하기로 해 고객 부담은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6월 금융채 연동 대출의 경우 가산금리를 CD연동 대출보다 0.3%포인트 낮게 적용하고 있다. 6개월 금융채 연동 대출금리는 3.74∼6.14%이다.

농협 역시 고정금리형 대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올해초부터 가산금리 차등화 방안을 마련, 시행중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형 대출의 가산금리가 변동금리형 대출보다 1.5%포인트 낮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우리, 신한, 농협을 비롯해 타 은행들도 조만간 변동금리형 대출 금리를 올리고,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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