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훈센 총리,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 돈독한 우정 과시

[프놈펜(캄보디아)=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오랜 우정을 과시하며 화제를 뿌렸다.

훈센 총리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케빈 러드 호주 총리 등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외국 정상들 중 한 명이다. 이를 과시하듯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 방문 일정 중 훈센 총리와의 남다른 스킨십과 우애를 선보였다. 훈센 총리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며 프놈펜 공항과 도로 곳곳에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의 대형 사진을 내걸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훈센 총리가 이 대통령을 정말 극진히 대접했다"면서 "영접과 관련한 사항은 훈센 총리가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훈센 총리의 우애는 22일 한ㆍ캄보디아 CEO 오찬장에서도 빛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훈센 총리를 뵙게된 이후 내 마음 한켠에는 늘 캄보디아가 자리잡고 있었다"며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다. 항상 훈센 총리의 리더십을 존경하고 있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이 대통령과 훈센 총리의 인연은 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6년 방한 당시 한국 재계로부터 경제발전 전략에 대한 자문을 구하던 훈센 총리가 대기업 CEO 출신의 이 대통령과 만난 것.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캄보디아 유력지 '라스메이 캄푸차(Rasmei Campuchea)'와의 인터뷰에서 "훈센 총리와의 대화를 통해 캄보디아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으며 많은 사안에 있어 유사한 시각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훈센 총리는 이후 지난 2000년 이 대통령을 경제고문으로 위촉, 캄보디아의 경제발전 전략에 대한 자문을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형성됐다. 훈센 총리는 이후 방한할 때마다 이 대통령과 회동을 가지면서 경제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를 의논하며 개인적 친분을 다져왔다.

프놈펜(캄보디아)=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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